오늘 하루

Franklin Planner - 2011 Casual 1Day 1Page Planner

cityofsoulz 2010. 12. 30. 10:11

내 현재 모습에 대한 자괴감과 현실로 복귀하려는 의지 사이를 매일같이 줄타기 하는 연말을 보내던 중 초등학교 다닐 때 글짓기 학원을 다니면서 작성했던 원고지 공책이 생각했다. 나의 두번째 특기를 발견하는가 싶었던 그 시기 - 긴 인생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나에게 꽤나 화려했던 시기 - 였기에 요즘같이 괴롭지만 괴로움을 자각하지 못하는 멍한 시간에 과거의 영광을 찾으려는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어디있는지 모르겠다..어디 지하실에 쳐박혔나;;

그리고 보니 글짓기 학원을 다녔던 것이 13년 전이다. 그 때는 기록하고 창작하는 활동에 푹 빠졌는지 1년여간 사용한 원고지 공책이 40권이었는데 그 이후에 기록에 얼마나 소홀했는지..그 이후에 볼 공책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를 기록이라도 해야겠다..




'다이어리가 아닙니다. 플래너 입니다.'.....다이어리로 사용이 1의 목적이고 플래너로 사용이 2의 목적인 나로서 사면서 뜨끔했지만 프랭클린 플래너가 15000원 밖에 안하길래 구입했다. 작년에도 한동안 양지사의 플래너로 하루 일정 정리와 일기를 쓰는 동안 굉장히 편하다고 느꼈던 기억 때문이다.


박스를 열면 플래너와 가치/사명, 목표를 적는 소책자가 들어있다. 플래너의 표지 가죽이 고급스러운 편이고 얇은 점이 좋았다. 양지사의 플래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5000원이나 싸지만 양지사의 플래너를 선택하지 않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표지 때문이었다.

2010년에 한동안 썼던 양지사 플래너. 표지 두께가 프랭클링 플래너에 2배 이상(폭신폭신함). 두꺼워서 들고다니기도 불편하고 밋밋한 가죽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이 없다.


 



























플래너는 2011~12년 달력, 2011 Yeary[각주:1] Plan, Monthly Plan이 기본적으로 들어가있고, Daily Plan이 주요 기능으로 대부분의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Daily Plan의 속지야 오늘날짜, 오늘 업무, 시간별 구분, 메모공간으로 대부분의 플래너들이 정형화 되어 있어 내용은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프랭클린 플래너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사용자의 이용을 배려한 섬세함이었다. 상단에 2011년이 얼마나 지났고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D-Day 카운터, 하단에 있는 2달치의 달력 (한달치만 있었으면 섬세하다고 안했을 것이다.), 책갈피 줄에까지 신경쓰는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나름 공들여 만든 플래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글씨체. 양지 플래너가 싫었던 이유중 하나가 글씨가 졸립다는 것이었다. 보고있으면 한숨쉬게되고 밤에 일기 쓰려면 졸아버리는 글씨체라서 플래너 쓰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한 점도 있다. 반면 프랭클린 플래너의 글씨체는 깔끔하여 플래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어 더 마음에 들었다.




박스 포장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을 고려하여 설계 되었다. 연말 연시 선물로 고민하고 있다면 괜찮은 선택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라고 말은 했지만 개인적으로 플래너 선물 정말 싫어한다;;;
  1. 영어 사전에는 'Yearly'가 맞는 표현인데 검색해보니 프랭클린 플래너에서는 예전부터 Yeary라는 표현을 사용한 듯 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