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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향 대포...그거 쎄요?
    ETC 2010. 9. 29. 09:00
    음향 대포라는 말을 들었을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습니다.

    우리가 첫 원정 16강 진출에 취해 거리로 나와 붉은 함성을 토해내던 그 순간에

    심야경기 새벽경기에 사람들이 지르는 함성을 일순간에 묻어버리고,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의 함성도 지워버리고,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도 안들리게 하고, 텔레비전로 중계를 보시던 아버지께서 텔레비전이 고장난거 아니냐며 옆면을 때리다가 정말 고장나서 수리비가 20만원 나오게 했던...

    그 요망한 것...

    부부젤라.......부우ㅜㅜㅜㅜㅜ

    고막을 관통하는 벌레소리의 미학... 전통이라지만 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부젤라... 다들 기억하시지요?

    벌레 윙윙대는 소리같은 낮고 진폭이 커서 듣기 싫었던 소리도 문제였지만, 실제로 들으면 그 소리가 엄청 커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부젤라 소리가 너무 커서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안들렸다고 하더군요. 심판의 호루라기가 최대 121db의 소리를 내는 반면 부부젤라는 120db~140db의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나 한국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우리들이나 부부젤라는 정신적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무기였죠..ㄷㄷㄷ
    아마 그 경기장에 있었으면 청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오늘(9/28) 아침 인터넷을 통해서 음향대포라는 것에 대해 접하게 됐습니다.

    [기사] 시위진압용 음향대포는 어떤 장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28/2010092801940.html

    역시(?) 조선일보답게(이런 내용은) 매우 객관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음향 대포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해보면

    정식명칭 : 지향성 음향장비
    작동방식 : 2500khz의 고음을 레이져처럼 좁은 공간에 발사, 최대 152데시벨
    사용대상 : 인질범 체포, 대테러 진압, 헐크(?)

    기사를 보고 결론 내자면

    부부젤라가 평균적으로 130데시벨의 소리가 나니까 20데시벨 밖에 차이가 안나네요....?
    우리가 월드컵때 들었던 소리에서 20정도 높은거면 조금 괴로운 정도겠네?

    정도로 결론낼 수 있겠습니다. 간단하죠 고작 20정도네요~

    고작 20데시벨 차이로 시위 진압 하겠어?

    겨우 20 데시벨 차이나는걸로 왜 그렇게 시민 단체와 진보 진영에서 들고 일어나는걸까요?

    80데시벨에 장기간 노출되면 노이로제에 걸린다는데 버스만 타도 80데시벨은 되는거고
    120데시벨이면 항공기 지나가는 소리지만 김포 사람들이 농성하지 않고
    130데시벨의 부부젤라도 그럭저럭 참아내고 축구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말이죠?

    라고 말하기 전에

    데시벨(Db)이라는 측정 단위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보고 가자면

    소리의 세기의 비 값을 상용로그 취해준 다음 10을 곱해서 얻어지는 값이 데시벨(dB)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귀로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인 0dB을 기준으로 10dB씩 증가하는 경우 소리의 세기는 10배씩 강해진다.
    20dB의 소리는 10dB의 소리보다 2배가 아니라 10배 강한 소리이고, 그러므로 0dB의 소리보다 10배의 10배, 즉 100배 강하다. 마찬가지로 60dB의 소리는 40dB의 소리에 비해 세기가 100배 강하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47047)

    위에서 말한 '고작 20차이'는 100배 차이인 것입니다.

    그러니까..과학적이진 않지만 극단적으로 표현해보면
    (물론 부부젤라 100개 불어봐야 130데시벨입니다만... 비유를 하자면...)

    항공기에 비유하면 항공기 1000대가 되겠군요........;;;

    제가보기에는 전쟁터에서나 쓰고 헐크나 잡을때 쓰는 '무기'인 것 같은데 말이죠

    말 그대로 음향 '대포'라고 밖에 표현 못하겠네요.

    아무렇지 않게 국민들을 향해서 저 대포를 발사하겠다는 의도는 무엇인지 궁금하고

    그것도 전 세계적인 행사인 G20에서 사용했을 때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 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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