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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블로 온라인은 계속된다.
    ETC 2010. 10. 9. 08:53

    EpikHigh - Wordkill (mbc스페셜 2부 마지막 삽입곡)




    두 편의 MBC스페셜이 끝났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번 방송으로 MBC는 타진요를 면면히 헤집어봤다. 애초의 방송 기획과는 달리 그들이 말하는 '상식'을 하나씩 증명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상식으로 믿게 되기까지의 과정도.

    타진요의 스텝들이 주장하는 타블로의 진실들과, 근거들 꽤나 명석하고 논리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비록 그것들이 사이비 종교의 그것과 비슷하다 할 지라도 -

    인터넷 댓글문화의 암적인 부분이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의 잘못된 표현이다. 개인은 별 힘이 없지만 집단이 되면 권력기관이 된다 등등 많은 부분으로 해석을 했지만, 나는 여기에 20대의 청년 실업을 더 꼽고 싶다.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성세대의 문화를 바꿔보려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에너지를 분출해야할 20대들 중 많은 숫자가 사회에 진출할 기회를 뺏기고 있다. 대입으로 끝났는가 싶었더니 취업문도 좁아진다. 취업을 해도 그 자리가 인턴이나 계약직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간 쌓아둔 지성과 재능을 써먹을데 없이 어느 한 구석에 자물쇠로 걸어놓고 참는 중이다.

    문화생활도 그렇다. 정상적이라면 아직 젊고 활동적인 나이인 20대이고 처음으로 스테디한 수입이 생기는 20대이다. 이런 저런 문화를 접하고 창출해야 하는 나이가 20대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은? 지갑 말라가고 아직도 엄마한테 용돈받는 20대이다. 문화 활동에 대한 구매력? 전혀 없다.

    TV를 틀어도 현재 문화의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보인다. 20대가 볼만한 프로? 없다. 20대를 겨냥한 문화상품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구매력은 오히려 40대 부모를 둔 10대들의 구매력이 높아졌고, 그나마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3~40대의 구매력이 높다. PD들, 방송 연예 기획자들은 '팔리는'것을 만들어야 한다. 20대를 겨냥해봐야 안팔리니 10대나 3~40대를 겨냥한 상품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가수들은 죄다 10대를 겨냥하여 아이돌 타이틀을 달고 나온다. 심지어 군필자, 30대도 아이돌이라고 한다. 그리고 재야로 물러난 연예인들이 지속적으로 복귀한다. 중장년층들이 그들을 원하니까.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20대가 갈 곳은 무료에 가까운 인터넷으로 몰리게 된다. 생산과 공유의 자유가 허락된 공간에서 20대들은 잠가두었던 자물쇠를 풀게 된다. 개중 몇몇은 잘못된 마음을 먹고 자물쇠를 푼다. 혹은 이를 이용하여 혹세무민하는 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시초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한 능력자가 타블로가 최종 몹인 타블로 온라인을 기안했다. 많은 능력자들이 그들의 지적재산을 투자하여 타블로 온라인이 완성됐다. 왓비컴즈를 필두로 타블로를 잡기위한 18만의 파티원을 모았다. 그것도 사회에서 고렙인 사람들만으로 만든 최대 규모의 공격대다. 검경이 애드되어 공대가 깨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 능력있는 공대장은 왓비 말고도 널려있다. 청년 취업이 어려워지는 이 빌어먹을 상황에서 아직도 웹 상에는 너무나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이 살고있다.

    이런 지적 에너지들이 올바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되었다면, 올바르고 생산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면 참 좋은나라 되련만

    그 꿈들을 사회에서 펼치지 못하고 그들을 컴퓨터 앞에 앉히게 하고 인터넷 세상에서 취한듯 풀어내야 하는 '이태백'의 세상이 많이 밉다. 그리고 타블로온라인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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